[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오릭스)가 일본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에는 성공하며 선발투수로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15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6회초까지 오릭스가 2-1로 앞서며 박찬호의 승리 조건이 갖춰졌지만 6회말 2실점하며 2-3 역전을 허용,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말 선두타자 마쓰이 가즈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박찬호는 2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2회말을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박찬호는 3회말 2사 1, 2루, 4회말 무사 1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상대로 범타를 유도해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안정을 찾아나가자 오릭스 타선도 힘을 냈다. 3회까지 라쿠텐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23)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오릭스는 4회말 '4번타자' T-오카다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6번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이 이어진 2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5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오릭스는 6회초 공격에서 다시 T-오카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의 승리투수 조건이 완성된 것. 그러나 박찬호는 6회말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점을 허용, 아쉽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선두타자 텟페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박찬호는 4번타자 야마자키 다케시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줬다. 이어 추가 실점하며 재역전 당하는 과정에서는 중견수 사카구치의 수비가 아쉬웠다. 3루 주자는 발이 빠르지 않은 야마자키, 43세의 노장 선수였다.
박찬호는 5번 다카스를 투수 땅볼 유도해 3루주자를 묶고, 1사 후 6번타자 이와무라에게 깊지 않은 외야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중견수 사카구치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나며 3루주자 야마자키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오릭스가 2-3으로 역전 당하며 박찬호는 오히려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박찬호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 아웃 이후 마쓰이 가즈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돼 물러났다. 총 투구수 83개, 6.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에 보크 한 개를 범한 것이 이날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의 성적이다.
이후 양 팀은 달아나는 점수와 추격하는 점수를 뽑기 위해 애썼으나 더 이상 점수는 나오지 않으면서 그대로 오릭스의 2-3 패배로 끝났고 박찬호의 패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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