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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홍건희, "KIA 마운드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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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고졸 우완 홍건희가 시범경기 첫 선발 출장에서 호투, 남다른 가능성을 보였다.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루키의 등장에 코칭스태프의 마음도 흐뭇해졌다.

홍건희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총 5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마크했다.

홍건희는 1회초 톱타자 이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겹쳐 순식간에 3루를 내줬다. 이어 1사 후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이종욱이 홈인함으로써 실점을 안았다. 그러나 2회부터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되찾고 큰 위기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3회 2사 1, 2루서 4번타자 김동주를 3루 땅볼로 잡아내는 등 특유의 뱃심 두둑한 투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성공적인 선발 무대였다. 계투로 활약하다 처음 선발 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홍건희는 "긴장이 안될 수 없다. 긴장을 안하려다 보니 더 긴장돼 몸이 굳어졌다. 1회에 안타를 맞고 나니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고 프로에서 처음 경험했던 선발투수로서의 피칭 소감을 털어놨다. 경기가 끝나도 마운드에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스스로 느낀 긴장감과는 달리 외부에서 바라본 신인 홍건희의 이날 마운드 운영은 단연 돋보였다.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이었다. 조규제 투수코치는 "(첫 선발경기를) 무난하게 잘 치렀다. 신인이기 때문에 결과보다 마운드에서의 자세를 중요하게 봤다. 일단 시작은 좋다. 제주 넥센전에서 위기 상황을 잘 막는 것을 눈여겨 봤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홍건희는 12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 연장 10회 무사 1, 2루서 처음으로 프로 마운드를 밟았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승리를 지켜냈다. 1실점을 허용했지만 쉽지 않은 연장 승부에서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페즈와 윤석민, 양현종 등 국내 최고의 투수진을 보유한 KIA에서 고졸 신인 홍건희의 1군 진입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홍건희 역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군 엔트리는 중요하지 않다. 훌륭한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보직이든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바라보는 조규제 코치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흐뭇했다. 조 코치는 "직구를 뒷받침해줄 변화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단련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인 투수에게는 실력과 함께 흐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단 그런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죽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은 마음에 든다"며 홍건희의 출발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창식(한화)과 2순위 임찬규(LG) 등이 부상과 기량 정체 등의 이유로 1군 진입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인 투수 중 홍건희는 거의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의 탄탄한 투수진에 잠재력 가득한 루키까지 보유한 KIA 마운드,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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