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화끈한 중심타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올 초 미야자키 휴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해 중도 귀국한 최희섭이 재활훈련을 마치고 지난 19일 시범경기에 첫 출장하면서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KIA의 'L-C-K포'가 완성됐다.
대표적인 '투고타저' 구단으로 꼽히는 KIA이기에 최희섭의 복귀는 더욱 간절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 KIA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는 시범경기 4경기에 출장해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 중이고, 김상현은 7경기에 모두 나와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에 그쳤다. 팀 타율은 2할2푼6리로 SK에만 앞서며 7위에 머무른 상태.
19일 삼성전에서 최희섭은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중심타선의 무게감만 보면 두산, 롯데 등 알아주는 타선을 갖춘 팀에 비해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범호는 일본 진출 전 한화에서 뛰었던 2009년 436타수 124안타 25홈런 타율 2할8푼4리를 기록했고, 최희섭 역시 지난해 444타수 127안타 21홈런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2009년 타율 3할7푼9리로 펄펄 날았던 김상현이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타율 2할1푼5리로 부진했던 것만 제외하면 의심할 여지 없는 막강 중심타선이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다. 홈런왕(36개)에 오르며 2009년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현은 이듬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무릎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다. KIA는 김상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고, 김상현이 복귀한 7월말에는 이미 4강행이 힘들어진 후였다.
최희섭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전지훈련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희섭은 지난 2008년에도 허리 부상으로 2개월간 결장한 전력이 있다.
이범호의 가세로 외야수비를 맡게 된 김상현의 적응력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희섭의 초반 페이스가 관건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개막과 함께 KIA의 타선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풀타임 활약할 수 있는 세 선수의 체력이다.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톱타자 이용규까지 가세한다면 KIA는 막강 마운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막강 타선'의 재건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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