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즈의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25)가 두산의 국가대표 3인방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김현수에 대해서는 이름까지 확실히 발음했다.
와쿠이는 22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3회부터 호아시 가즈유키로 교체됐다. 3안타는 1회초 고영민, 2회초 김현수와 이성열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이날 양 팀은 실전과 다름없는 경기를 펼쳤다. 세이부는 선발 와쿠이를 비롯해 타선에 주전급 선수를 절반 이상 포함시켰고, 두산 역시 선발투수 조승수에 이종욱-고영민-오재원-최준석(지명)-김현수-이성열-손시헌-양의지-이원석 등 정예 멤버들을 출전시켰다.
최종결과는 5-3 세이부의 승리. 중반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지만 후반 두산의 화력이 잦아들어 결국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와쿠이의 피칭을 보기 위해 일본 취재진도 기자석을 가득 메웠고, 경기 후에도 와쿠이를 취재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변화구 제구력에 다소 문제점을 노출한 와쿠이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을 강조했다. 2이닝만 던진 것에 대해 와쿠이는 "이 시기에는 그 정도로 던지는게 맞다. 다음부터 조금씩 이닝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첫 실전피칭 소감을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와쿠이가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 대표로 출전해 이들을 상대한 바 있는 와쿠이는 두산 3인방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고영민은 준결승에서 와쿠이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와쿠이는 "올림픽에서 만난 1번(이종욱), 2번(고영민), 5번(김현수) 선수를 기억한다. 오늘 즐겁게 대결한 부분도 있었는데, 다들 대단하더라. 그 중 역시 5번 김현수는 대단하다"고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의 재대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와쿠이는 두산에 대해 "매년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며 "좋은 타선을 갖춘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와쿠이를 상대로 또 한 번 안타(투수앞 내야안타)를 뽑아낸 고영민은 "시즌 전이기 때문에 와쿠이가 전력투구를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긴 이닝을 잘 소화하는 투수인데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 같다. 빠른 볼보다 컨트롤 위주로 투구를 펼치더라"고 상대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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