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김선우의 피칭에 그만 왼쪽 팔꿈치를 맞은 것. 김동주는 그라운드에 나뒹굴었고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었다.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현 사도와라시 히사미네구장서 빡빡한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잇달은 연습경기 탓에 정식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두산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쉴 틈 없이 구르고 또 굴렀다.
오전에는 김선우와 더스틴 니퍼트의 라이브피칭이 예정됐다. 박정원 구단주를 포함해 구단 수뇌부가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김선우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김동주와 김현수가 돌아가며 섰다.
여기서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김동주가 잇달아 공에 맞으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
먼저 김동주는 공이 방망이에 빗맞아 타구에 왼발등을 맞아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김동주는 다행스럽게도 잠시 후 다시 타석에 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선우의 공이 스윙을 하려던 김동주의 왼팔꿈치를 직격한 것이다. 김동주는 "으악"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뒹굴었고.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과 구단 수뇌부 모두 걱정스러운 시선을 숨기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는 김동주를 곧바로 덕아웃으로 데려갔고, 최준석이 대신 타석에 섰다. 김선우는 미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병원 검사 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 김동주는 하루종일 왼팔꿈치에 아이싱을 하면서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점심까지 먹고 몇 시간 쉬고 난 김동주는 별 무리없이 팔을 움직이면서 "괜찮다"고 웃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내일까지 상태를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동주의 수난, 두산 관계자들이 크게 놀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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