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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의 사상 첫 '금빛질주', 한국 빙속 '세대교체'를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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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처녀 출전한 '신예' 모태범(21, 한국체대)이 쟁쟁한 선배들도 하지 못했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금빛질주'에 성공했다.

모태범은 16일(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4초92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했고, 2차 레이스에선 34초90으로 기록을 더욱 앞당겨 합계 69초82로 전체 1위에 오르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의 금메달은 한국이 나선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을 제외한 첫 금메달이다. 그리고 그동안 은메달이 최고였던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금메달을 추가하며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이자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 위대한 결실을 만들어냈다.

모태범의 '금빛질주'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태범의 비상은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을 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간판스타는 이규혁(32, 서울시청)이었다. 이규혁은 대표팀의 큰 형님이다. 13세 시절이던 1991년 처음 국가대표가 된 후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올림픽에만 5차례 출전한 베테랑. 하지만 현재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역대 세계 500m 3위 기록인 34초26을 끊기도 했다.

그리고 이규혁의 뒤를 이어 2006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사상 첫 동메달(2006 토리노올림픽 500m)을 안겼던 이강석(25, 의정부시청)도 있다. 이강석은 지난달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터선수권 500m에서는 이규혁을 제치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부문은 사실상 이 두 명의 투톱 체제로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했다. 메달 가능성도 이 두 명의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상징들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강석은 4위, 이규혁 15위에 머물렀다. 한국 빙속의 간판들이 주춤하는 사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신예'가 혜성같이 떠오른 것이다. 모태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태범은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 1위로 유망주의 등장을 알렸고 2006년 회장배 전국남녀 빙상경기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500m 우승을 차지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09년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동메달을 따내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출전한 첫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일궈냈다. 모태범의 등장은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투톱 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린 것이고, 세대교체의 긍정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모태범의 역사적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는 더욱 밝아졌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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