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선발 등판 기회를 붙잡은 삼성 차우찬과 안지만. 누군가 한 명은 다시 중간계투로 내려가야 하기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26일 대구 KIA전에서 안지만을 선발 출격시킨다. 지난 25일 KIA전서는 9회초 이현곤에게 적시타를 내줘 2-1로 패배를 당했지만, 홈에서 2승 1패는 거둬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삼성은 지난 밤의 빈타는 잊고 총력전을 펼칠 작정이다.
이런 와중에 안지만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이 눈길을 끈다. 안지만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서 4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3실점하면서 평가를 하기에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완벽한 피칭이었다고는 평가하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5-3으로 승리를 거뒀고, 첫 선발 출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전치기' 활약은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삼성은 에르난데스의 발목 부상과 조진호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시도했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신데렐라가 바로 차우찬과 안지만.
3주 가량 재활을 마친 후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선 감독은 차우찬을 중간계투로 원대복귀 시킬 예정이지만, 사실상 투구 내용에 따라 유동적인 터라 이들은 시즌 중에 선발 경쟁을 펼치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차우찬은 두 차례 선발 등판(21일 LG전서는 셋업맨으로 활약했다.)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19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하면서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25일 KIA전에서는 1회 불안한 투구를 펼치고도 위기를 잘 막아내 무려 7.1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1실점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삼진도 7개나 잡아냈다. 조금씩 선발 투수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지만으로서는 선 감독에게 차우찬보다 더 선발에 적합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 두 번째 기회가 바로 오늘(26일) 경기다. 맞상대는 KIA의 3선발 구톰슨. 3경기 선발 출장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고 있는 구톰슨은 다소 기복은 있지만 투구 내용 면에서 KIA의 최강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투수다.
과연 안지만은 차우찬 이상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누가 삼성의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될 지 선 감독의 눈매는 더욱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