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비상'을 꿈꾸는 좌완 차우찬(삼성)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노예'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단다.
삼성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차우찬은 지난 8일 목동 히어로즈 전에 앞서 언제 등판할 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진지하게 몸을 풀었다. 경기 직전까지 구슬땀을 흘리면서 바삐 움직이던 중 그에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저도 정현욱 선배처럼 노예가 되고 싶어요. '차노예'가 돼 던져보고 싶습니다"라고 사뭇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넌 신인 드래프트 2차 1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선동열 감독은 그토록 열망하던 좌완 강속구 투수로 차우찬을 주목했지만, 차우찬은 3년 동안 중간계투로 잠깐씩 마운드에 올랐을 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나마 지난 시즌 후반은 꽤 괜찮은 피칭을 선보이면서 임팩트를 남겼지만, 이조차도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한 동안 재활을 거친 후 뒤늦게 거둔 수확이었다. 때문에 차우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 동안 쌓인 피칭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차우찬은 "작년 6월에 어깨 통증이 생겨 한 3개월 간 쉬었어요. 아플 때 빨리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참다보니 커진 거죠. 올해는 부상없이 반드시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싶어요"라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지난 겨울 차우찬은 나름 파워를 키우는 데 있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꾸준히 웨이트에 신경 쓴 결과, 체중이 6kg 가량 증가했다. 근력 운동을 통한 증량이었기에 체지방은 빠지면서 파워는 늘어 최근에는 힘이 넘쳐 흐를 지경이다.
실전에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차우찬은 8일 히어로즈 전에서 선발 조진호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4회말 1사 1, 2루 상황서 바통을 이어받아 클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에도 2.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안타로 히어로즈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7일 히어로즈전에서도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안타없이 처리한 차우찬은 이틀 연속 시기 적절한 상황서 임무를 100% 완수해냈다.
차우찬은 "선발로 나가면 좋겠지만 중간계투로 던져도 상관없어요. 부상없이 건강하게 원없이 던져보고 싶어요"라며 "차노예가 됐으면 좋겠네요"라고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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