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오사카의 화력이 더 강했다'…FC서울 2-4 완패

J리그 최강 오사카의 화력이 K리그 최강 서울의 화력을 압도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오사카 공격수 레안드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4로 완패했다.

2연승을 거둔 오사카는 조 선두로 나섰고, 1승1패가 된 서울은 산둥(중국)이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를 5-0으로 물리치는 바람에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초반만 해도 깔끔한 패스워크를 선보인 서울이 좋은 흐름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한순간에 꺾이고 말았다.

전반 13분, 한태유가 팀 동료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루카스 발 앞에 떨어졌고, 루카스는 드리블로 서울 골문으로 치고 들어갔다. 서울 수비수는 루카스의 돌파는 잘 걷어냈지만, 걷어낸 공이 달려들던 야마자키 발 앞으로 떨어졌고 야마자키는 오른발로 강슛,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은 후 오사카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전반 17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은 야마자키의 오른발 슈팅, 1분 후 조재진의 왼발 중거리 슈팅 등 오사카는 연신 날카로운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에서 종반으로 흐르자 서울이 흐름을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정조국의 크로스에 이은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 34분 데얀의 왼발 슈팅, 39분 김치우의 왼발 중거리 슈팅, 42분 기성용의 왼발 슈팅 등 서울은 오사카를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서울은 수비수 아디를 빼고 공격수 이승렬을 투입시키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이승렬의 투입은 적중했다. 서울은 후반 3분 한태유의 오른발 발리 슈팅, 1분 후 김치우의 왼발 중거리 슈팅 등 오사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후반 7분 드디어 서울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이청용의 땅볼 패스를 정조국이 왼발로 연결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사카가 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아크 왼쪽에서 올린 엔도의 코너킥을 레안드로가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 골을 성공시켰다. 오사카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8분 조재진의 힐패스를 받은 레안드로가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때리며 자신의 두번째 골이자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7분 조재진의 도움을 받은 레안드로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오사카의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서울은 결정적인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땅을 쳐야만 했다. 후반 19분 기성용의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 옆그물을 맞췄고, 32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김치곤이 헤딩으로 연결시켰지만, 왼쪽 골포스트 맞고 나오고 말았다. 결국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이상협의 헤딩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