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하지만 그 가운데 여유도 있다. 바로 김동주(32) 잡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두산의 요즘 분위기다.
올 FA 시장서 홍성흔을 롯데에 빼앗기면서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이 무너진 두산이 마지막 남은 주포 김동주를 잔류시키기 위해 이래저래 애를 쓰고 있다. 김동주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용병 계약과 관련된 내용까지 김동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산은 일단 김동주가 여전히 일본행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아직까지는 재계약에 대한 말을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김동주의 일본행이 무산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일본 각 구단의 용병영입이 마무리되지 않은 터라 말을 꺼내기가 여의치 않다.
지난달 29일 이대수의 결혼식 때 두산 구단 관계자는 김동주에게 살짝 의사를 타진해봤다. 하지만 김동주는 여전히 일본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고, 더 이상 얘기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재계약과 관련된 얘기는 어물쩡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동주 본인도 "(12월) 중순까지 기다려달다"고 말해 별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김동주의 잔류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구단의 별다른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한신과 오릭스 등 여러 구단이 김동주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 측은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지만 현재로서는 지바롯데 외에는 모두 김동주에게 등을 돌린 상태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물론 12일(한국시간)에 종료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결과에 따라 일본 구단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고, 일본행을 바라는 김동주의 강한 의욕도 걱정거리지만 아직까지는 두산 측의 바람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동주는 일본행이 무산되면 두산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다. 정식 FA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할 수 있는 구단은 원소속구단 뿐이고, 이는 김동주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일본행과 두산 잔류 밖에 없음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두산 측은 불안함 속에서도 내심 안도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협상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까지 김동주가 일본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어서 마땅치 않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일본행이 무산되면 우리가 김동주 설득에 유리한 입장에 서지 않느냐"고 말했다. 두산 구단으로선 일본팀들의 용병 계약이 하루빨리 종료되기만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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