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차범근 수원 감독은 컵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K리그 우승도 갈망하고 있었다.
차범근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컵 2008' 4강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K리그 5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경기 모두 결승전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차범근 감독은 "성남, 서울 등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기회를 잃지 않아야 한다. 아마 그때쯤이면 주전을 뛰던 부상선수들이 회복해서 돌아와 수비가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준비가 부족한 선수들을 과감하게 빼고, 기회를 갈망하는 새로운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했던 것이 분위기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상당히 느끼는 바도 많고 대표팀 경기로 인해 10일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에 대해 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지난 대구전에서 이기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늘 경기 승리가 결승전에서도 우리 팀 경기력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컵대회 우승을 위한 생각도 밝혔다. 결승 상대인 전남에 대해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몇몇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전남은 2년 전 FA컵에서 패배를 안겼던 팀이고 특히 토너먼트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최근에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도 하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전남을 경계했다.
차 감독은 아들의 결혼소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버지로서 미소를 보였다. 차 감독은 "기분 좋다. 두리가 상당히 오랫동안 혼자 생활했기 때문에 고생 많았다. 또 내 마누라가 두리에게 가서 참 불편했다. 이제 마누라 안 뺏겨도 되고, 잘 된 것 같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오는 12월 한 살 연상의 회사원과 화촉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3연속 선방으로 수원의 결승행을 이끈 이운재는 "우리가 이겨서 기쁘고, 더욱이 결승전에 진출해서 기분 좋다. 하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승리의 기쁨과 동시에 K리그 정상 등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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