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승부의 강자끼리 맞붙은 단판 경기에서 승리의 신은 전남 드래곤즈의 손을 들어줬다.
전남은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률적으로 조금은 남아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무엇이든 성과를 내야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이 8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플레이오프 전북과의 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두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 응한 전남의 박항서 감독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연했다. 박 감독은 "감독 4년 차에 결승전에 가본 일이 없는데 기쁘다. 원정에서 선수들이 자기능력을 발휘한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남 더비'라는 성격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전개됐고 몸싸움도 대단했다. 심판의 판정도 어려울 수밖에 없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전북 팬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이런 장면에 박 감독은 "판정을 가지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 규칙 안에서 몸싸움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라는 성격도 있고 각자 벤치에서 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생각을 표현했다.
승리의 원동력을 묻자 박 감독은 "전북의 양 측면이 빠르고 중앙에서 루이스가 넓게 공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민 끝에 우리도 측면에 주광윤 같은 빠른 선수를 내보내 대응했다"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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