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냐구요? 아니요. 그냥 무대를 즐겨요."
일본 진출 후 꽉 채운 1년을 넘긴 세븐, 그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금씩 커가는 모습이 눈에 보여요.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객석을 빼곡히 채우며 1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동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 한 세븐. 1만 2천 명의 시선 앞에서, 공연장 사방에 포진한 무대 앞에서 그는 더 이상 떨지 않는다.

"무대를 즐겨요. 공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마음 깊이 즐기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각종 차트와 앨범판매량 수위에 오르고, 일본 시장에서도 '포스트 보아', '남성 보아' 수준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보인 세븐.
그러나 그는 아직도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보탰다.
언젠가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
"좀 더 다양한 무대,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구요.'
우리 나이 스물 셋, 귀여운 아이돌스타에서 어느덧 남성적 매력이 뭍어나는 청년으로 성장한 스타 세븐의 속 마음을 살짝 엿봤다.
다음은 16일, 이틀 간의 도쿄 콘서트 직후 만난 세븐과의 일문일답.
- 일본 진출 후 가장 큰 공연을 마쳤다. 소감은.
일콘 콘서트 스스로 신나서 무대를 즐겼다
"일본 진출 1년의 성과가 눈에보여 보람이 크다. 공연 내내 기분이 좋았고, 스스로 신나서 무대를 즐겼다. 또 내가 신나 즐기는 일을 보며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시 좋았다.
지난해 2월 처음 일본 활동을 시작하고 싱글 앨범 '히카리'를 발표하며 연 쇼케이스에 3천 명의 팬들이 와주셨다. 3개월 뒤 5월에 도쿄 베이 NK홀에서 연 두 번째 싱글 앨범 '스타일' 출시기념 쇼케이스에서는 6천 명의 팬들과 만났다.
같은 해 10월 세 번째 싱글 앨범 '스타트라인'을 선보이며 열었던 첫 일본 단독 콘서트에는 1만 명의 팬들이 와주셨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보다 규모를 더 키운 1만 2천 명의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일본 활동을 시작할 때는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던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 공연장 사방 무대 설치 등 무대 구성은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경기장 사방에 무대를 두고 이동 무대를 만들어 횡단한 일이나, 공연 래퍼토리 구성 아이디어는 직접 냈다. 관람석 사각지대를 없애려던 이번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일본어 실력이 크게 는 것 같다. 얼마나 공부했는지.
"2년 정도 공부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 틈틈이 짬을 냈다. 지금은 생각하는 내용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은.
"15일과 16일 이틀간의 공연 중 16일 무대를 기준으로 답하자면, 큰 아쉬움은 없었던 전체적으로 기분 좋았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3집을 내고 타이틀 곡 '난 알아요'를 통해 국내 활동에 전념하느라 일본 활동은 한 달여의 콘서트 준비가 전부였다.
그래서 첫 날 무대를 보다 짜임새있게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대 사이 사이의 멘트를 대본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점도 아쉬웠다."
100% 라이브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 데뷔후 '100% 라이브 공연'를 고수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론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라이브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한다면 팬들을 속이는 일이 아니겠는가. 립싱크를 해 본 일은 없지만, 방송의 경우 불가피하게 립싱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콘서트는 얘기가 다르다. 100% 라이브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신나지 않을 것 같다.
팬들이 공연장을 찾는 것은 춤이나 뮤지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노래를 들으러 오는 것이다. 라이브 무대로 팬들과 만날 때 나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라이브는 공연 자체로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일이다."
- 한일 양국에서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데 혼란은 없는지.
"한국와 일본에서 선보이는 음악의 색깔이 달라보이는 것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팬들에게 가장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보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후에는 한국에서와 같은 세븐의 본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힙합부터 발라드, R&B, 재즈에 이르기까지, 세븐을 떠올렸을 때 다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 차트와 앨범 판매량에서 이미 1위다. 가수 세븐이 원하는 정점은.
"지금도 만족하며 감사하고 있지만, 아시아 각 국와 미국 등 보다 많은 무대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오는 6월 데뷔후 두 번째 국내 단독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3년 만이라 스스로도 굉장히 기대된다. 솔트레인 콘서트, YG패밀리 콘서트, 땡큐 콘서트 등 여러 합동 무대를 통해 콘서트 무대와 어느 정도 익숙해진만큼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신곡 무대에 힘을 주고, 외국곡들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와 영상 모두 꼼꼼하게 챙기고 싶다."
-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의도한 것인가.
"특별히 어떤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한 일은 없다. 콘셉트를 정하고 음악과 분위기를 그에 맞추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곡의 분위기에 걸맞는 느낌을 주는 것 뿐이다. 이를 통해 남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 직접 음반 제작에 참여할 생각은 없는지.
"최근 발매한 앨범에서도 두 곡의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음반의 기본적인 틀을 정하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작업은 지금도 하고 있다. 프로듀싱 작업에도 참여해왔다. 자기 음악을 자기가 만드는 일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본에 진출한 다른 한국 가수에 대한 생각은. 공연 관람한 적 있나.
"공연 실황을 DVD 등으로 본 일은 있었지만, 일본의 록그룹 글레이의 공연 외에 우리 가수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 기회는 없었다.
선후배 동료 가수들 모두 참 실력있다고 생각한다. 멋지고 뿌듯한 일이다. 이들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무대, 실력키워 꼭 서보고 싶다
-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욕심이 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음반 시장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실력을 키워 꼭 미국 무대에 서보고 싶다. 그동안 해온 음악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힙합과 R&B 장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완전히 별개의 무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언제까지 활동할 생각인가.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
가수 활동의 마무리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정상에 있을 때 은퇴를 선택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연배에 맞는 보컬로 멋지게 나이먹어가는 것이다. 어느 쪽도 나쁘지 않지만,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
- 댄스가수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열심히 노래해왔는데 댄스가수라는 점을 부각시켜 평가절하하는 의견과 만날 때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춤은 내 무기다. 내 재능을 숨기거나 버릴 생각은 없다. 노래를 하면서 춤도 소화하는, 두 가지 즐거움을 주는 흔치 않은 가수가 될 생각이다."
- 연기에 도전해 볼 계획은 없나.
"연기는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계획에 두고 있는 일은 아니다. 언젠가 연기에 대한 강한 의욕이 생긴다면, 그 때 시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음반 시장 불황 등 상황에 떠밀려 가수이면서 다른 영역의 활동에 눈을 돌리는 것과 정말 연기에 마음이 끌려 시작하는 것은 다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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