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무생이 '서른 아홉'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무생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 인터뷰에서 "아직도 찬영(전미도 분)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라며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31일 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됐다.
이무생은 극 중 챔프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아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이태환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정찬영에게 첫눈에 반해 오랜 시간 지독하게 얽힌 김진석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찬영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애틋한 순애보를 전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 여러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가.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라며 "또 한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연기적으로 중점을 둔 바를 밝혔다.
하지만 극 초반 정찬영과의 로맨스가 불륜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 사이 반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물론 두 사람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불륜이라는 소재가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던 것.
이 같은 설정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무생은 "불륜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랬다면 이 작품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진석 캐릭터와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들을 배우로서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인물을 대본에 쓰여져 있는 대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설득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나의 생각을 더하기보단 작품 속 김진석이 처해있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진석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라며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진석은 찬영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의 곁을 지키고 청혼까지 하는 등 끝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더욱 가슴 아픈 지점이 많았을 터. 이무생은 "처음엔 대본을 받고 우는 신이 많아서 너무 내 감정에 치우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작가님 감독님과 울음의 정도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 어떤 느낌, 어떤 뉘앙스여야 할까 하는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의 결론은 이렇게 많이 생각해 봤으니 현장에서 부딪혀보자는 거였다. 당시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 상태로 연기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방송을 보고 그때를 떠올려 보자면, 거기서 내가 뭘 했다기보단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조성해 주신 좋은 분위기 안에서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감독님을 믿고 상대 배우가 주는 에너지를 잘 받으려고 하다 보니 좋은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함께 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전미도에 대해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라며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서른, 아홉'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이기도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라는 마음가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지 않나. 이번 작품을 보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다시금 갖게 되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른, 아홉'은 저에게 있어서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여러분들께도 그런 뜻깊은 선물과도 같은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김진석이라는 인물이 조금은 썼을지 몰라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커피 한 잔의 추억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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