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한국 최초로 도전하는 우주 SF 영화 '승리호'로 뭉쳤다. '믿보배' 라인업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승리호'가 추석 극장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이목이 쏠린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보고회가 18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성희 감독,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인 '승리호'는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자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을, 김태리는 젊은 리더 장선장 역을, 진선규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을, 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흥미로운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다.
조성희 감독은 "이 이야기는 10년 전쯤 친구와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하며 시작이 됐다.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우주 산업의 폐기물들인데, 그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위험하고 사고도 많이 난다고 하더라.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동자를 소재로 삼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 이후 재회하게 된 송중기는 "'늑대소년'이 9년 정도 됐는데, 촬영 때 이 이야기를 했다. 물론 우주 쓰레기 소재는 몰랐는데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라고만 들었다"며 "우주 쓰레기 소재를 듣고 나서는 신선했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처음 한다는 도전 정신에 가장 많이 끌렸다 조성희 감독님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감독님의 만화적인 색깔이 많으신데 궁금함이 컸던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태리는 "여성이 선장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컸다. 단순한데 따듯함이 있다고 느꼈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며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된다는 것에서 기대감이 컸다"고 전했다. 진선규와 유해진 역시 신선한 캐릭터와 장르적인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이었지만 정식 출연까지 감행하게 된 유해진은 "다른 분이 한 거에 소리를 맞추면 제꺼 같지 않은 느낌일 것 같아서 모션까지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야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다"며 "신선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캐릭터가 다 눈에 띄지만, 그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은 바로 진선규다. 이번 역할을 위해 드레드 헤어에 전신 문신까지 했던 진선규는 "샵에서 15시간 동안 머리를 땋았다. 해보고 안 어울린다 싶으면 빡빡 밀겠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었는데 괜찮더라. 문신 역시 빈 틈에 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드레드 헤어로 인해 4개월 동안 머리를 못 감았다고 밝힌 진선규는 "스태프들이 쉴 때는 풀고 머리도 감으라고 했는데 푸는데만 5시간이 걸리고 또 다시 비명을 질러야 하니까 그냥 유지를 하겠다고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고증보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인물들은 영웅보다 서민의 느낌이 강하다고. 조성희 감독은 "이 인물들은 지금의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출금, 공과금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이것이 가장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중기는 "감독님이 처음 제목을 말씀해주셨을 때 저 혼자 떠올린 것이 있다. 할리우드 전유물이었던 SF영화에 한글로 '승리호'가 써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것을 상상했을 때 한국적인 것이 묻어나서 소름이 돋았다"고 남다른 감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화기애애하고 활기찼던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그 중심에는 유해진 형님이 있었다.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피드백을 하면서 깔깔거리며 찍었다"고 말했다. 또 유해진이 업동이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 "너무 좋아서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전하기도. 또한 조성희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선 "훨씬 좋았다. '늑대소년' 때는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이번엔 익숙해진 상태에서 시작을 해서 말을 안해도 진심이 오갔고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남달랐던 감회를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희 감독은 "큰 화면, 스피커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장에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이 조심스럽다. 이 영화가 개봉을 할 때쯤에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송중기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장을 조성희 감독님이 오픈하신 것 같아서 축하드리고 고생하셨다. 요즘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저희가 한 줄기 근심을 덜어드리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돈이 되는 우주쓰레기를 찾기 위해 청소선 승리호에 탑승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선원들의 신선한 팀워크, 더불어 다채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승리호'는 오는 9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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