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 용산역 시민 영웅이 감동을 안겼다.
4일 방송된 SBS '아이콘택트'에서는 지난 3월 용산역에서 출산한 산모의 남편이 출연했다. 그는 "아내가 출산 예정일을 15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철을 타고 외출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용산역에 내렸다. 119에 전화하는데 아내가 아이가 나온다며 쓰러졌다. 그때 너무 다급해서 '도와달라'는 말이 아니라 '살려달라'는 말이 나오더라. 그때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침착하게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분이 아내와 아이를 살렸다. 생명의 은인이다. 탈북해서 한국에 온지 1년 정도 됐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힘들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그때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당시에 도움을 줬던 시민 영웅이 출연했고, 그는 의외로 앳된 외모의 여대생이었다.
그는 "보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때 어떤 남자분이 '살려달라'고 하는데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살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대생은 "당시 산모가 숨을 잘 못 쉬며 힘들어하시더라. 그래서 안심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는 건강하다 예쁘다 곧 119 요원들이 오실거다'라는 말을 계속 해드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당시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며 서로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산후 조리로 출연하지 못한 아내는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여대생은 이날 아이를 위한 옷과 신발을 선물해 다시 한번 남편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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