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환상적인 2018년의 시작을 알렸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나선다.
베트남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갖는다.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대표팀 응원을 위해 쿠알라룸푸르행 전세기가 편성됐다. 1천여명이 넘는 원정 응원단이 몰려간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베트남 팬들까지 포함하면 약 3~4천명의 원정 팬이 관전한다는 것이 베트남 축구협회(VFF)의 추산이다.
말레이시아와는 지난 8년 동안 9번 싸워 5승 2무 2패를 거뒀다. 스즈키컵에서는 여섯 번 격돌했는데 3승 1무 2패다. 지난달 16일 조별리그에서는 베트남이 홈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번에는 원정으로 시작한다. 박 감독은 최소한 지지 않고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축구 열기 역시 베트남 이상이다. 실질적으로는 조별리그와 4강 필리핀전을 포함해 가장 강력한 원정 팬들을 만나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4강에서 태국과 홈에서 0-0으로 비긴 뒤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 중의 이변이다. 박항서 감독도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원정 경기 운영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은 실점하지 않으면서 이기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리핀과 4강 원정에서 두 골을 넣고 2-1로 이겨 원정 다득점의 위력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올해 1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예상 밖의 결승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베트남의 잠자고 있던 축구 열기를 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에 진출해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던 베트남의 도전 의식을 깨웠다.
스즈키컵은 동남아 지역 대회지만, 2008년 이후 우승이 없는 베트남은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지난 3월 요르단전 이후 변변한 A매치 없이 치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16년 12월 스즈키컵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1차전 1-2 패배 이후 14차례 A매치 전적이 7승 7무로 무패다. 두 경기를 무패로 끝내면 A매치 최다 무패도 가능하다.
골잡이 쾅하이, 응우옌 콩 푸엉, 응우옌 안 둑도 대기하고 있다. K리그를 경험했던 르언 쑤언 쯔엉도 박 감독과 소통하며 팀을 조율하고 있다. 1차전을 확실하게 잡고 안방에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는 박 감독의 전략이 통할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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