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다시 한 번 연합군(?)의 응원을 받은 부산 아이파크가 최선을 다했지만, 승격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부산 아이파크전에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다름 아닌 부산을 응원하는 다른 구단 팬들과 서울 팬 '수호신'의 응원 겨루기였다.
서울 팬들은 "마지막이다"를 외치며 뜨겁게 응원했다. 대신 그동안 치렀던 경기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구단의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고 치어리더도 보이지 않았다. 조용하게 경기를 치르자는 의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은 지난달 24일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올해 공식적인 마지막 홈경기로 알렸다. 하지만 11위로 승강 PO를 치르는 망신을 당했다. 서울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서울 팬 한준혁(30) 씨는 "12월 초에 서울이 경기를 한다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어야 한다. 하지만, 승강 PO라니 이게 그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의 불행을 즐기는 팬들도 있었다. 부산 팬들이 위치한 남측 관중석에는 다른 K리그 팀들로 구성된 팬들이 있었다. 1차전 인원이 1백여명이었다면, 이날은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귀에 익숙한 응원가도 들렸다. 전북 현대나 수원 삼성 등 견원지간 구단 팬들이 서울만 만나면 부르는 재미난 응원가가 들려왔다. 흡사 전북, 수원의 홈경기 느낌이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팬들도 보였다.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다시 한 번 된 서울이다. 서울이 K리그2로 강등되면 서울 이랜드FC와 '서울 더비, FC안양과 '연고 이전 더비' 등을 한다는 힐난이 나온 바 있다.
전반 33분 부산 김진규의 골이 터지자 난리가 났다. 서울 팬들은 침묵했다. 부산으로 중심으로 뭉친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강 부산'으로 시작하는 부산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서울이 아니었다면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물론 응원은 끝까지 이어졌지만, 연합군의 소원대로 되지는 않았다. 1차전 1-3 패배의 차이는 컸다. 생각대로 골은 터지지 않았고 종료 직전 박주영의 골로 1-1이 됐다. 서울 팬들의 환호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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