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잔류' 서울, 고요한·양한빈이 살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만능 미드필더 고요한과 골키퍼 양한빈이 FC서울을 살렸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지난 6일 1차전 원정 3-1 승리는 서울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2-1 승리였다면 다소 어렵게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서울을 살렸다. 세 골이나 넣으며 부산이 2차전에서 세 골을 넣어야 승격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윤석영만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같은 흐름으로 지키면서 최소 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물론 경기는 어려웠다. 부산은 무조건 골을 넣겠다는 마음으로 달려 들었다. 반면 서울은 공격하겠다고 해놓고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했다.

실제 전반 33분 김진규에게 실점한 뒤에도 서울의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슈팅 수가 0-3으로 밀렸다. 올해 서울의 경기력 난조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후반에서야 서울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고요한이 있었다. 볼을 잡으면 절대 뺏기지 않고 전방까지 밀고 올라왔다. 파울을 유도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했다.

고요한이 전방을 휘저으며 공격에 열중했다면 양한빈은 몇 차례나 선방하며 서울을 위기에서 구했다. 전반 10분 이재권의 슈팅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부산의 공세를 차단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에는 양한빈의 가치가 더 빛났다. 특히 조금이라도 위험한 장면을 만들지 않기 위해 페널티지역 밖까지 뛰어 나가 등지는 플레이로 볼을 막았다. 이후에도 선방이 계속 나오자 관중석에서 "양한빈"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올해 고요한은 고비마다 골을 넣었고 양한빈은 선방했다. 두 명이 없었다면 서울은 다른 시나리오와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지옥 문 앞에서 서울을 구한 고요한과 양한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