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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정우영 "월드컵 보고 있지만 동아시안컵도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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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드필더로 1차 저지선 역할 해내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선수단 구성이 요동쳤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까지는 중국 슈퍼리그 출신 선수들이 상당수였지만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는 비중이 줄기 시작했다.

12월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24명 중 중국파는 2명에 불과하다. 정우영(28, 충칭 리판)과 권경원(25, 톈진 취안젠)이다.

특히 정우영의 경우 2년째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다. 소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내내 대표팀을 감쌌던 '중국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 역할을 했지만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대인 방어 능력은 좋지만 빌드업이나 뒷공간 커버 등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충칭에서는 부동의 중앙 미드필더다. 지난해보다 9경기나 부족한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는 아시아 쿼터를 제안한 중국 축구협회의 급진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정우영은 교토 상가, 주빌로 이와타, 빗셀 고베 등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자원이다. 지난해 충칭 유니폼을 입고 장외룡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올해는 10위로 안정적인 잔류에 기여했다.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정우영의 마음은 남다르다. 이번 대회는 유럽파가 빠진다. 주세종, 이명주(이상 FC서울)로 예상되는 중앙 미드필더와의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경쟁자는 김성준(성남FC), 장현수(FC도쿄),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또는 중앙 수비 자원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 가능한 윤영선(상주 상무)까지 있다.

새로울 것이 없지만 빌드업과 수비 실점 최소화라는 목표를 갖고 나서는 대표팀에는 밀알이 되어야 한다. 정우영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지난 27일 울산에서 시작한 대표팀 훈련을 조용히 소화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조추첨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29일, 정우영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어김없이 훈련에 나섰다. 동료들과 가볍게 웃으면서도 무거운 침묵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유럽파가 빠졌지만 수비진은 대부분이 들어왔다. 눈은 항상 월드컵을 보고 있지만 당장의 동아시안컵도 중요하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경쟁에 대해서는 "대표팀 오면 내 포지션은 늘 빡빡했다. 경쟁은 불가피하다.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누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어느 위치에서 뛰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1컵 역시 수비 실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두고 간격 유지를 신 감독님이 강조해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 수비라인에서 전체 대형을 끌어 올린 것이 좋았다. 실점이 줄면서 장점도 생겼다"고 진단했다.

기성용의 파트너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선수가 있다. (기)성용이형의 역할을 해줄 선수도 필요하다. 내가 들어가면 나만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한다. 팀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면 그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중국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이제 더 잘해서 그런 말들을 없애고 싶다. 어디까지나 논란이라고 본다"며 극복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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