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가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형우는 지난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6-9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형우는 11일 현재 타율 3할5푼5리(리그 3위) 26홈런(공동 8위) 117타점(리그 1위)을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KIA가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최형우의 역할이 가장 컸다.
최형우는 올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월별 타율(4월 0.372 ·5월 0.330·6월 0.375·7월 0.380·8월 0.389)에서 볼 수 있듯 이렇다 할 슬럼프가 없었다. 득점권 타율(0.400)과 리그 타점 1위에 올라있는 최형우의 성적은 그가 리그 최고의 4번타자임을 증명하는 수치들이다.
하지만 9월 들어 타격감이 한풀 꺾였다. 9월 8경기 타율 2할(3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형우가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판단해 지난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휴식을 부여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최형우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로 최형우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KIA는 1번타자 이명기가 지난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주찬이 최근 3경기 톱타자로 나서 14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부지런히 누상에 출루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최형우를 비롯해 지난주 6경기에서 저조한 득점권 타율(0.200)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KIA도 2승4패로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KIA는 11일 현재 77승1무49패를 기록, 2위 두산(74승3무53패)에 3.5게임 차 앞서 있다. 두산보다 3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정규시즌 종료까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꾸준한 활약이 전제되어야 한다. 최형우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타선의 위력이 반감된다는 걸 KIA는 최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최형우가 살아나야 KIA도 함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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