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제작 (주)무비락)은 복싱에 비유하면 잽이 훅훅 들어오는 영화다. 웃음을 유발하는 잽이 여러 번, 그것도 연이어 들어온다. 타율도 높다. '청년경찰'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올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는 영화다.
먹을 것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대학생 기준(박서준 분), 원리원칙을 중시하지만 어디가 부족해보이는 똑똑한 허당 희열(강하늘 분).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경찰대생 기준과 희열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준과 희열은 20살 성인이 됐지만 또래 사이에서는 여전히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소년 모습 그대로다. 구레나룻에 목숨을 걸고 이성에 호기심이 왕성하고 클럽에 가기 위해 거울 앞에 수없이 서성인다. 이들이 주고 받는 유치한 장난과 순수한 대화는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청년들의 혈기왕성한 에너지를 스크린 밖으로 마구 내뿜는다.
기준과 희열이 사건을 해결해간다는 영화의 큰 서사는 이들이 '청년'이기에 설득력 있다. 기준과 희열은 오직 눈앞의 사람이 납치된 사실 자체만으로 정의에 불타오른다. 그리고 앞뒤 가릴 것 없이 뛰어든다. 기준의 '열정, 집념, 진심', 희열의 '피해자, 물품, 현장' 중시 원칙이 어우러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준과 희열은 뛰어난 액션 호흡을 선보인다. 액션신은 화려하지 않다. 난이도도 높지 않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짧은 호흡의 액션신들이 대부분이다. 체력이 넘쳐나는 기준과 희열은 쉼 없이 뛰기도 한다. 빠르게 오고가는 액션과 숨 넘어갈 듯이 뛰는 이들의 모습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청년경찰'은 가볍지만은 않다. 영화는 극이 진행될수록 사회적 메시지들이 덧입혀지면서 꽤 무거워진다. 경찰 수사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티컬 아우어'가 지닌 7시간의 의미는 우리 사회의 비극,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기준과 희열이 뛰어든 사건도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덧붙여, '청년경찰'에서 배우 강하늘과 박서준의 색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일명 '미담 제조기'라고 불리는 강하늘이 서슴없이 손가락 욕을 날리는 모습은 새롭다. 박서준의 모습에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고동만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청년경찰'에서 강하늘과 호흡하는 장면들은 '브로맨스' 속 박서준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청춘물이 아니라 호흡물이다." 지난 25일 김주형 감독은 '청년경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을 칭찬했다. 이날 두 배우는 대본의 여백을 현장에서 호흡하며 채워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년경찰'은 새로운 청년 버디 무비다.
러닝타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오는 8월 9일 개봉.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