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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조화' LG, 마침내 벗어난 두 가지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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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조상우 잡고 팀 분위기 망친 연패까지 '일거양득'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LG 트윈스가 '천적' 조상우(넥센 히어로즈) 트라우마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LG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5.2이닝 1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2의 승리를 거뒀다.

그 어느때보다 기분 좋은 승리가 됐다. LG가 안고 있던 두 가지 불안요소를 모조리 극복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천적' 조상우의 존재다. 넥센 선발로 등판한 조상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3년간 LG와 경기에서 16경기에 등판 21.2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 한 모든 기록이 타 구단 상대 기록을 웃돌았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두산 베어스(1.48) 다음으로 낮은 수치이며 3승은 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2위, 홀드 또한 롯데에 이어 2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6에 불과했다. 억지력만큼은 가히 '천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 시즌 흐름도 좋았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하며 무너지기 전까지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4승을 올린 그다. 직전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내용이었다고는 해도 4승은 부담스러운 숫자다.

하지만 결국 이날 조상우를 공략하며 천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소사의 쾌투도 있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두 번째는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한 것이다. LG는 지난달 24일 두산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무려 7연패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지난주 26일부터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에서는 스윕패까지 당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는 LG에게 더할 나위없이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팀의 분위기까지 곤두박질쳤기 때문. 그렇기에 LG는 더욱 이날 경기의 승리가 절실했다. 양상문 감독은 팀의 주포이자 분위기메이커인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이날 경기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방망이가 잘 안 맞고 또 잘 맞은 공도 잡히니 우리도 답답하지만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는 양 감독의 발언에서 깊은 고민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게 두 가지 트라우마를 극복한 LG는 다시 한번 반등세로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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