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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선·후임' 배기종·김은선, 화끈한 '입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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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말 잔치 "특박 꿈깨라" Vs "앗싸 이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지난 23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쏟아진 말 잔치 때문일까. 챌린지(2부리그)에서도 현란한 '입축구'가 펼쳐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2017 챌린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0개 구단 감독,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 각오와 리그 전망 등을 숨김없이 내놓았다.

가장 큰 재미는 개막전 상대 사이의 입축구였다. 챌린지는 오는 4일 성남FC-부산 아이파크, 안산 그리너스FC-대전 시티즌이 먼저 만나고 5일 FC안양-수원FC, 부천FC 1995-서울 이랜드FC, 경남FC-아산 무궁화가 싸운다. 서울E, 안양, 부천, 아산, 안양은 클래식 경험이 없어서 혈전이 예상된다.

의경 출신의 경남 배기종과 현재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산 김은선 간 기싸움이 가장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의경 1천19기라는 배기종은 "클래식 미디어데이를 보니 상주 상무 신진호는 군복을 입고 왔던데 김은선은 사복이더라. 군기가 많이 빠졌다"고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자 올해 10월이면 전역해 원소속팀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는 김은선은 "저는 1천69기다. 군기가 잡힐 기간도 지났다. 챌린지도 클래식 못지 않게 대우를 할 거 같았는데 서운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배)기종이 형도 알겠지만, 경찰 축구단은 한 경기가 정말 절실하다. 돈보다 중요한 외박이 걸려있다. 힘들겠지만 이기겠다"고 쏘아붙였다.

한술 더 떠 김은선은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 지지 않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데 학익진을 펼쳐서 상대를 잡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둘은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개막전 출사표도 확실했다. 배기종이 "특박 꿈 깨라"라며 경남이 승리해 외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하자 김은선은 "앗싸 이겼다"라며 맞받아쳤다. 배기종의 도발이 외박 욕구에 불타는 안산 선수단의 전의를 더 자극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들 못지않게 입담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말의 향연이 펼쳐졌다. 허벅지가 굵어 프리킥 위력이 상당한 대전 시티즌 김진규는 "내가 프리킥을 시도하면 골대 위 안산 팬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수원FC 서동현은 "국내 최고 간판 공격수인 이정협과 황의조 이상으로 골을 많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부활을 예고했다.

감독들도 입축구 전쟁에 참전했다. 성남 박경훈 감독은 승격하게 된다면 팬들 앞에서 무엇을 보여주겠느냐는 물음에 "성남 마스코트인 까치 복장을 하고 성남 시청에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질세라 부산 조진호 감독은 "승격을 하면 부산 아시아드 홈구장에서 라이브로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 (승리를 많이 해서) 상의를 탈의하고 기쁨의 사진도 20번 넘게 찍고 싶다"라며 쇼맨십을 예고했다.

부천 정갑석 감독은 "사이다 축구를 하겠다. 선수단 가족들과 1박 2일 해외 여행이라도 가겠다. 각자 연봉에 맞춰서 일본이나 홍콩으로 가겠다"라며 승격에 대한 당근을 제시했다. 이 밖에 서울E 김병수 감독은 "머슴이 되겠다"라며 선수들이 승격을 해내면 뭐든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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