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던 K리그 4룡(龍)들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울산 현대가 일제히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만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1로 비겨 승점 1점을 얻었을 뿐 서울, 제주(이상 0-1), 울산(0-2)은 모두 패해 16강 진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네 팀 감독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의 협공을 인정하면서도 K리그가 충분히 반전을 이룰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ACL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아직 첫 경기다. 좀 더 지켜봐도 늦지 않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차전에서는 흥미있는 승부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대진은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일본), 수원 삼성-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맞대결이다. 서울은 지난해 우라와와 16강 2차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1, 2차전 동률로 연장전에 들어갔고 종료 직전 고요한의 극적인 골로 승부차기에서 이겨 8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올해 양 팀은 사이타마컵에서 만나 미리 예열했다. 1-1로 비겼기 때문에 더욱 재미난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은 원정이지만 데얀, 박주영, 마우링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수원도 아시아 정상권 팀으로 성장한 광저우와 만난다. 광저우는 일찌감치 티켓 3천장을 수원 측에 요청하는 등 인해전술을 예고했다. K리그 최고 인기팀 수원과 광저우의 만남 자체는 흥미로운 부부이다. 최대 5천명의 원정 팬이 몰릴 전망이라 화끈한 응원전이 예상된다.
조나탄, 산토스 외에 매튜 저먼과 '육육이' 다미르 소브시치도 대기한다. 가와사키전과는 다른 경기 내용도 기대된다. 특히 서울과 수원은 오는 5일 공식 개막전으로 만난다. 일전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반전이 중요하다.
제주는 감바 오사카(일본)로 원정을 떠나고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홈으로 호출한다. 제주는 장쑤 쑤닝(중국)과의 1차전에서 종료 직전 아쉽게 골을 내줬다. 마무리만 제대로 해낸다면 감바와 재미난 승부가 가능하다.
울산은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피지컬 능력이 좋은 브리즈번을 상대로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르샤, 이종호 투톱의 호흡이 농익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네 팀은 공통적으로 골 가뭄을 해결해야 한다. 1차전에서 수원이 넣은 1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4팀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 결정력을 과시해야 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나름대로 보강을 한 것에 대한 성과를 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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