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시장에 홀로 남겨진 대어급 선수. 이제 시선은 황재균에게로 쏠린다.
양현종이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와 전격적으로 1년 22억5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제 시장에 남은 대어급 FA는 황재균이 유일하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봉중근,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 등 4명은 대형 계약이 어려운 베테랑들이다.
황재균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국내 구단들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 국내 구단 중에서는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황재균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쪽은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거액을 준비 중인 국내 구단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황재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이저리그 쪽에서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받지 못한다면 황재균은 국내 잔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롯데와 kt의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질 전망. 두 구단은 이미 황재균 측과 만남을 갖고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황재균의 도전 의지가 관건이다. 돈보다 꿈을 쫓는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조건이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수 있다. 헐값이 아니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도전이다. 한 시즌 도전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다수의 선수들이 해외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시장에서도 KBO리그의 FA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신분조회 요청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정작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황재균만 남았다. 사실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도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오프시즌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하며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20개가 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황재균의 훈련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분명하다면 그의 거취가 정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대호도 올해 2월초가 돼서야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국내에 잔류한다고 해도 장기전은 불가피하다. 일단 메이저리그 쪽 상황을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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