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는 지난 10일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조니 모넬 영입을 발표했다. 모넬과 계약하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kt 내야진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던 앤디 마르테와 작별했다.
잠잠하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kt는 마르테가 빠진 3루수 자리를 보강해야한다.
FA 시장에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올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었고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이 주인공이다.
마르테는 두 시즌 동안 타율 3할1푼2리 42홈런 16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황재균도 그렇다.
그는 올 시즌 '20-20 클럽'(20홈런·20도루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3할3푼5리) 홈런(27홈런) 타점(113타점) 3개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kt는 FA시장에서 마운드 보강이 유력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마르테와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 외국인선수 모넬은 주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1루수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3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올 시즌까지 마르테가 쉬거나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핫코너를 지킨 선수는 심우준, 문상철, 김연훈, 박용근 등이다.
내년 시즌 3루수 자리를 돌려막기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자연스럽게 황재균 영입전에 kt가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급한 쪽은 황재균의 원 소속팀 롯데가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가 황재균이 해외진출 대신 KBO리그 타 구단으로 이적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메이저라그 스카우트와 팀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개인훈련 일정도 마친 뒤 귀국했다. 그는 선택지가 많다.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국내 잔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향후 진로에 대한 투트랙전략인 셈이다. 국내 잔류는 복잡하지 않다. 롯데와 재계약 또는 타 구단 이적이다.
롯데는 황재균이 빠진 상황을 대비해 놓고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2루수와 1루수로 주로 나왔던 정훈과 김상호도 3루 수비 훈련을 받았다. 여기에 오승택까지 포함됐다.
황재균의 결정에 따라 롯데는 외국인타자 영입도 바뀔 수 있다. 그가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외국인타자를 고르는 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롯데가 반대 상황을 맞는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2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타자가 팀 전력에서 빠지는 상황이다.
황재균 영입에 두팀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면 몸값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어쩌면 지난해 FA 시장에서 총액 96억원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석민에 이어 3루수 FA 자리에서 또 한 번 잭팟이 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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