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이 완성됐다. 많은 팬이 아스널(잉글랜드)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UEFA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을 치렀다.
흥미로운 대진이 많았다.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이 일찌감치 만났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AS모나코(프랑스)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네 팀 모두 화려한 선수단으로 구성됐는데, 너무 일찍 만났다는 평가다.
이들의 빠른 만남은 시드 배정 때문이다. 각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팀 중에는 맨시티, PSG,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이 있다. 동일 국가팀은 16강에서 만나지 않기 때문에 PSG-바르셀로나, 맨시티-모나코처럼 흥미로운 대진이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대진은 뮌헨-아스널(잉글랜드)이다. 무엇보다 6시즌 연속 16강에 오른 아스널의 기묘한 운명이다. 아스널은 조 1위로 16강을 통과했지만, 독일 최강인 뮌헨을 만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아스널은 6시즌 연속 16강에 오르고도 8강 이상을 가지 못했다. 16강이 기본 실력이지만 그것 자체가 한계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름다운 패싱 축구를 구사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혹평이 따라다니는 것도 고민거리다.
2010~2011 시즌 바르셀로나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1~2012 시즌 AC밀란(이탈리아), 2012~2013, 2013~2014 시즌 뮌헨, 2014~2015 시즌 모나코, 2015~2016 바르셀로나와 재회했다. 16강 통과를 해도 운이 없었다.
각자 리그에서는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은 14경기 무패(10승 4무)를 이어가며 프리미어리그 2위를 유지했지만 뮌헨은 레드불 라이프치히 돌풍에 애를 먹으며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오질, 시오 월콧, 올리비에 지루 등 구성원 자체만 놓고 본다면 뮌헨에 밀릴 것이 없다. 그러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고 더글라스 코스타,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사비 알론소 등 산전수전 다 겪은 2선 공격진을 보유한 뮌헨의 무게감이 더 커 보인다.
영국 언론은 아스널이 16강을 극복하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이날 '아스널이 '16강의 저주'에서 벗어난다면 결승까지 가지 말란 법도 없다.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벵거 감독의 능력이 나와야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벵거는 운신의 폭이 좁다. 올 시즌 우승컵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게 될 경우 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라이프치히 돌풍의 중심인 랄프 하센휘틀 감독이 후임 사령탑 물망에 오르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16강 공포증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 외에도 만만한 팀끼리 대진이 완성됐다. 벤피카(포르투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FC포르투(포르투갈)-유벤투스(이탈리아), 레버쿠젠(독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세비야(스페인)-레스터시티(잉글랜드) 등이 겨룬다.
16강 1차전은 다음해 2월 15~16일과 22~23일에 펼쳐진다. 2차전은 3월 8~9일, 15~16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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