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대호(34)와 원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결별이 유력해지면서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뒤 올 한 해 동안 몸담은 시애틀은 이대호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 또한 주전 보장이 되지 않은 시애틀 복귀에 큰 미련을 둘 이유가 없어 양 측의 결별은 기정사실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전날인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른손 타자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했다. 발렌시아는 3루수와 1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고, 왼손 투수들에게 특히 강했다. 최근 2년간 홈런 35개를 쏘아올리는 등 장타력도 갖췄다.
플래툰 1루수로 제격인 그는 여러모로 이대호와의 닮은꼴이어서 공존이 불가능하다. 시애틀의 이번 영입은 이대호와의 결별을 사실상 의미한다.
디포토 단장 또한 "발렌시아와 이대호가 같이 메이저리그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별을 기정사실화 했다.
따라서 이대호는 이번 겨울 시애틀이 아닌 다른 구단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호가 시장에 나오자 탐을 내는 구단이 여럿 있다. 특히 이대호의 진가를 잘 알고 있는 일본 구단들의 눈길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미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대호에게 흥미를 나타낸 가운데 이번엔 라쿠텐 골든 이글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14일 일본 스포니치는 "이대호가 시애틀을 떠날 것이 확정적이다. 이대호는 '주전 확보가 가능한 팀을 원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이대호가 당장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빅리그 구단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가 강한 이대호이지만 현실을 고려한다면 아시아로의 유턴 확률이 높은 편이다. 오랜 외국 생활에 치진 그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그의 높은 몸값을 국내 구단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한 올해 그는 옵션 포함 총액 400만달러(약 45억원)에 시애틀과 1년 단기 계약했다. 2013∼14년 소프트뱅크에 몸담을 때의 조건은 2년 9억엔(90억원)으로 한국 구단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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