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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출전 기회 보장된 팀 우선 고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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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귀국, "메이저리그 첫 타석·첫 홈런 지금도 기억에 생생해"

[류한준기자]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다시 하고 싶다고 하던데요."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을 마치고 31일 오후 인촌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성에 물음표를 다는 이도 많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들었고 메이저리그 첫 해 타율 2할5푼3리에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 계약기간이 끝난 상황. 자유계약 신분인 그는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도 있고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로 유턴할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은 편.

귀국 직후 공항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아직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향후 진로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하지만 가이드 라인은 꼽았다. 그는 "출전 기회가 보장된 곳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 일답.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를 상대해 본 느낌은?

"구속이 정말 빠르더라. 나름 예상은 했는데 막상 직접 타석에서 지켜보니 대단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뛸 때 눈에 익숙한 스피드가 아니다 보니 빠른 공 공략에 힘이 든 부분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 뛰고 연습을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이 됐다."

-시애틀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경기 출전에서 맞은 첫 타석은 생생하다. 그 때 삼진을 당했다. 아무래도 첫 홈런도 그렇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이대호는 4월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당시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4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솔로포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을 마친 뒤 스캇 서비스 감독과 이야기는 나눴나?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함께 하자고 얘기하더라. 서비스 감독은 '처음에는 너(이대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여건이 되고 역량이 된다면 내년에 다시 함께 하자'고 했다."

-시애틀 동료들 중 귀국 전 연락한 선수는 있었나.

"로빈슨 카노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왔을 때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카노도 역시 '내년에 다시 한 번 함께 뛰자'고 했다. 카노와 같은 훌륭한 선수와 함께 한 시즌을 뛴 건 내게도 정말 많은 도움과 공부가 됐다."

-서비스 감독이 활용한 플래툰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감독 고유 권한이지 않나, 이해한다. 물론 경가에 뛰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횟수가 늘어날 때는 좀 괴롭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종료 후 야구대표팀에 뽑혀 '프리미어12' 대회도 참가했다. 내년에도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몸상태가 따라줘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지난해 프리미어12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대표팀 참가 여부를 떠나 오프시즌 몸을 만드는게 우선이고 중요한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내게는 손해가 됐다. 정말 경기에 더 뛰고 싶었기 때문에 참았는데, 욕심을 부렸다.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향후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 또한 아내와 가족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만 믿고 미국까지 건너갔는데 정말 고맙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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