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2016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자 명단을 발표했다. MLBPA는 월드시리즈 7차전이 끝난 다음날인 4일(이하 한국시간) 모두 139명이 FA 자격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FA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이대호도 올 시즌 뛰었던 시애틀과 재계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FA 선수들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기는 9일부터다. 이대호는 MLBPA가 규정한 FA조건에서 20조 B항 '해외 주요 리그에서 5년 이상 뛴 23세 이상의 선수' 자격 요건을 충족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FA 자격을 얻었다.
MLBPA가 발표한 FA 명단에 따르면 LA 다저스가 가장 많은 FA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 다저스는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포함해 9명이다. 다저스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강타자 호세 바티스타를 비롯해 8명의 FA 자격를 보유했다. 반면 FA가 가장 적은 구단은 박병호의 소속팀인 미네소타 트윈스로 포수 커트 스즈키가 유일하다.
FA 명단은 앞으로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단들은 오프시즌 동안 40인 로스터 정리에 들어간다. 또한 웨이버 및 팀 옵션에 따라 FA가 되는 경우도 있다.
MLBPA가 FA 명단을 발표한 당일 'NBC 스포츠'는 FA 선수 111명에 대한 순위도 매겼다. NBC 스포츠는 "각 구단에서 선수를 보는 관점에서 평가를 내렸고 대형계약이 유력한 선수부터 우선적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111명 중 108위에 이름을 올렸다. NBC 스포츠는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 아래에서 메이저리그 1루수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낮은 순위를 받은 이유로는 대형계약은 어렵다고 본 때문이다. NBC 스포츠는 "이대호가 대형계약을 바란다면 일본프로야구로 다시 돌아가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와 올 시즌 시애틀에서 1루수로 번갈아 나왔던 애덤 린드는 53위에 꼽혔다. NBC 스포츠는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평균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린드는 올 시즌 126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9리 20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NBC 스포츠는 FA 선수 전체 1위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를 꼽았다. 세스페데스는 메츠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3년 계약했는데 옵트 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그는 시즌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 31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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