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염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한 뒤 넥센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염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뜨거운 성원을 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넥센 감독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었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승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당시 도전 실패로 개인적으로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며 "넥센에 있는 5년 동안 내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우리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우리는 정말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프로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것은 없다.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감독과 선수로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된 인연으로 기억될 것"며 "제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신 이장석 대표님께 한 번 더 감사드린다. 감독으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제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마음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고마움은 항상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염 감독과 특정 구단이 연결됐다는 소문이 시즌 내내 파다하게 퍼졌다. 마침 이 구단이 올 시즌 뒤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어 염 감독과의 연관설은 더욱 깊어가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염 감독이 '역량 부족'과 '책임 감수'를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포스트시즌 프로야구판은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SK 와이번스에 넥센마저 갑작스럽게 새 감독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염 감독은 "나 때문에 노이즈(소음)가 일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고 했지만 한동안 야구판이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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