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오지환 PO행 이끈 결승타! LG, 넥센 3승1패 제압

[김형태기자]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가 3위 넥센 히어로즈를 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지환의 역전 결승타 포함 4안타 맹활약과 마운드 총력전으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LG는 오는 21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넥센 역시 정예 불펜을 총동원하며 벼랑 끝 승부를 벌였으나 LG의 뒷심에 밀려 가을야구를 일찍 마감하고 말았다.

4-4로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8회말 LG 공격. 넥센은 올 시즌 세이브왕 김세현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강력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세현이 1아웃을 잡은 후 제구가 흔들리며 이천웅 박용택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로 몰렸다.

히메네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지만 다음 타자는 오지환이었다. 이날 경기 3안타를 치고 있던 오지환은 김세현의 5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의 결승타를 터뜨렸다. 이 적시타 한 방은 LG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초반 주도권은 넥센이 잡았다. 2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앞서간 것. 선두타자 윤석민이 중전안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대니돈이 3루 땅볼로 물러나고 김민성이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된 상황. 이택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1, 2루에서 박동원이 친 3-유간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튕겨나가 2루타가 됐다. 넥센에겐 행운이 따른 1타점 2루타.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져 진땀을 흘린 LG 선발 류제국은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며 투아웃까지 만들었으나 서건창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하고 말았다. 4-0 넥센의 리드.

2회에만 4실점한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결국 3회 들며 강판됐다.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하며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동안 LG가 추격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2회말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린 LG는 3회말 추격점을 냈다. 이천웅의 볼넷과 히메네스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엮고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채은성이 친 2루 베이스쪽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잘 잡긴 했으나 2루로 토스한 볼이 빗나가는 실책이 나왔다. 이 틈을 타 2루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파고들어 2-4로 따라붙었다.

5회말 LG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아쉬움은 남았다. 박용택 히메네스 오지환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잡았다. 와중에 넥센 선발 맥그레거가 물러났고 오주원을 거쳐 김상수가 구원 등판했다. 채은성이 김상수의 투구에 맞아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얻으며 3-4로 바짝 추격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기어이 4-4 동점을 이룬 LG지만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후속타가 막히며 역전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LG는 투수력으로 버티며 계속 기회를 엿보다 결국 8회말 오지환이 결승타를 때려 역전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LG 선발 류제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2회초에만 한꺼번에 4안타 1볼넷을 집중 허용하며 4실점이나 했다. LG 벤치는 류제국의 컨디션이 나쁘다고 보고 3회 이동현을 구원 투입하며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이후 이동현이 2.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윤지웅 김지용 진해수 정찬헌 임정우가 무실점 릴레이 호투하며 승리를 합작해냈다.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초반 팀 타선이 만들어준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이닝 9피안타 4실점하고 물러났다. 4-2로 앞선 5회초 무사 1, 2루에서 교체됐는데 구원진이 남겨둔 두 명의 주자를 홈인시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넥센 불펜도 필승조가 줄줄이 투입되며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으나 8회말 등판한 김세현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