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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고집 버리고 내부 융화부터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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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시스템 붕괴에도 신경 쓰지 않아, 주변 조언 귀기울이는 지혜 필요

[이성필기자] 어쩌다 보니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 수장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 달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한국이 이기지 못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불가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 이란과의 3~4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4차전까지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이란(10점), 우즈벡(9점)에 이어 조 3위다. 반환점을 돌기 직전의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임이 분명하다.

중국, 시리아와의 1~2차전에서 문제가 됐던 대표팀의 허술한 수비라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매 경기 의문이었던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기용에 대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괜찮았다"라며 뚝심있게 기용했다. 장현수 스스로 "내가 왜 여기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함을 보였는데도 슈틸리케 감독은 신경 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고집을 넘어 아집을 보인 것은 이란전 직후 나온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에 대한 비유였다. 그는 "한국에는 카타르의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었다"라며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이란전을 힘들게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이 역시 슈틸리케 스스로 판 함정이었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김신욱(전북 현대)을 선발로 내세워 이란의 빌드업을 막고 초반부터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0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김신욱은 이란전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선발 원톱 카드를 꺼냈다. 측면에서 더 장점을 발휘하는 지동원을 이란전 저격수로 내세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벤치에는 힘이 좋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까지 대기하고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고, 슈틸리케의 후반 김신욱 교체 카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란전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란전 당일 지동원과 면담을 하면서 카타르전 당시 소리아가 보여줬던 움직임, 즉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를 달고 돌파하는 모습을 이야기했던 때문이다. 지동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소리아의 플레이를 말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장점마저 사라지게 한 그의 지도력을 생각하면 핑계에 가깝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조직을 담당했던 박건하 코치가 서울 이랜드FC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코치진 보강에 대한 목소리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와 신태용 코치만으로 충분히 대표팀 운영이 가능하다며 축구협회에 새 코치 보강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한다.

2차 예선이 끝난 뒤 신 코치는 올림픽 대표팀에 신경을 쏟느라 최종예선 대비에 제대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코치진 공백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 홀로 선수를 보러 다녔다. 또 선수의 몸을 잘 아는 지원스태프 일부가 중국 등 해외 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표팀 지원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고집을 피웠다. 아르무아 코치가 피지컬 코치까지 병행하고 있지만 대표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르무아 코치는 챌린지(2부리그) 경기를 종종 관전한다. 그러나 실상 K리거도 대표팀에서 잘 활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챌린지 경기 관전이 어떤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까지는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13전 9승 3무 1패로 우즈벡에 우세하다. 약점을 보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이고, 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홈에서 치르는 우즈벡전까지 놓치면 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한 슈틸리케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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