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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탓-환경탓, 슈틸리케는 지난 2년을 스스로 부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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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시작 후 허술함 노출, 위기 관리 능력에 빨간불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민들에게 월드컵 최종예선이 치러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각인시켜줬다.

축구대표팀은 11일 밤(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슈팅수 단 1개의 굴욕적인 경기를 하며 42년간 이어져온 이란 원정 무승을 깨지 못한 한국(2승 1무 1패)은 승점 7점에 머물러 이란(3승 1무, 10점), 우즈베키스탄(3승 1패, 9점)에 이어 조 3위로 밀려났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최악의 경기였다. 선수 활용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란의 경기 스타일을 뻔히 알고도 당했다. 역대 테헤란 원정에서 가장 허술하게 치른 경기였다.

한국은 늘 테헤란 원정에서 한 골 싸움을 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적어도 대등하게 경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란에 철저히 밀렸고 결과도 패배였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투입해도 효과가 없었다. 피지컬 차이인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마치 제3자가 된 것 같은 시선으로 평가를 내렸다.

김신욱은 2012년 테헤란 원정 당시 이란이 두려워했던 공격수다. 신장과 힘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이날도 김신욱은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뒤 헤딩 경합에서 거의 밀리지 않았다. 다만 리바운드 볼을 한국이 거의 가져가지 못했을 뿐이다. 주변 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 감독 자신의 전술에 문제가 없었는지는 돌아보지 않았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었다"라며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소리아는 이전 한국과의 만남에서는 철저하게 묶였는데 지난 3차전 때는 활개를 쳤다. 소리아에게 왜 뚫렸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데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 선수만 칭찬하기에 바빴다.

벤치만 지키고 이란전에 뛸 기회를 얻지 못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힘이라면 이란 수비진 못지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9월 시리아전(0-0 무승부) 때도 황의조(성남FC)를 데려가 놓고 활용하지 않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술을 보였다.

가진 자원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자신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스페인전 패배 후 꺼냈던 한국 축구의 시스템 문제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피지컬보다 약한 것은 경기력으로 극복했어야 했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유소년 단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현 상황에서의 논점과는 어긋나는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를 쏟아냈다.

오히려 이란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을 깊이 연구했고 놀랄 것도 없었다.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8점을 얻겠다"라며 전승을 다짐했다. 부드러운 화법으로 또 한 번 한국을 내리 깐 셈이다.

선수탓, 환경탓을 하기게 바빴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위기 관리 능력 시험대에 오른다. 부임 후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 예선까지는 잘 치러왔지만 최종예선부터 갑자기 자기 고집을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지난 2년간 대표팀을 지휘하며 쌓아온 것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그 이후의 경기력 향상을 통해 세계와의 간극을 줄이는 데 있다. 계속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대표팀을 본다면 더욱 고민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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