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볼 점유율 48%-52%, 슈팅수 1-9, 유효슈팅 0-4, 코너킥 1-6, 스코어 0-1.
경기 내용과 기록 면에서 모두 이란에 완패한 슈틸리케호다. 역대 최악의 이란전이라도 해도 될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 없었다. 실리적인 경기로 승점 1점이라도 벌어야 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모험을 선택했다가 큰 화를 입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밤(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 이란 원정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점)가 되며 조 3위로 떨어졌다. 이란(3승 1무, 10점)이 1위를 달렸고 우즈베키스탄(3승 1패, 9점)이 중국을 2-0으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 여정이 험난해졌다.
원정이지만 안정을 유지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은 이란의 특징을 잘 알고도 실패했다. 이란은 강, 약팀에 상관 없이 측면 공격을 잘 하지 않는다. 힘과 힘으로 맞서 버티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노린다.
한국은 이날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완급 조절에 끌려 다녔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전체 대형을 뒤로 물러서게 해서 한국이 나와주기만 바랐다.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면 된다는 확실한 의도가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부임 후 한국과 이번 대결까지 네 번 만났다. 네 번 모두 1-0 승리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크게 모험을 하지 않고 이기는데만 집중한다. 후반 막판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을 투입하고 나서는 역습 기회가 와도 무리한 슈팅을 하지 않았다. 차라리 지연하며 한 골 차라도 확실하게 이기는 것이 더 낫다는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결과였다.
이란은 힘을 앞세워 공간의 우위를 점한 뒤 어떻게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슈팅이 밖으로 나가더라도 빠른 역습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활용했다. 반대로 한국은 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다 수비벽에 맞고 나오며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한국의 다음 5차전 상대는 11월 15일 홈에서 만나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란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시리아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우즈벡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국은 부담이 더 커졌다.
우즈벡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한국에 골득실에서 밀려 본선행이 좌절됐던 경험이 있어 사력을 다해 설욕하겠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한국의 홈 경기라는 것이 그나마 흐름상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더욱 어려워지는 최종예선, 뭔가 묘수가 필요한 슈틸리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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