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서브' 윤주태, 흐름 바꾼 강렬한 한 방

[이성필기자] 4강 진출을 원했던 FC서울에 필요한 골은 딱 1골이었다. 그 골을 특급 조커 윤주태가 해냈다.

서울은 14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16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24일 홈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서울은 원정 2차전에서 0-1로 져도 4강에 오르는 조건이 있었다. 0-2로 패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산둥에게 4강 티켓을 내주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전방의 데얀-박주영 투톱에게 공격을 맡긴 서울은 나머지 8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뒤로 내려 서서 그라치아노 펠레, 왈테르 몬티요, 하오쥔민 등을 막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산둥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산둥은 강하게 서울 진영으로 밀고 올라왔지만 패스가 부정확했다. 그들 스스로 경기를 제어하지 못했다. 기다리던 서울은 밖으로 볼을 걷어내거나 가로채서 시간을 벌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고 서울의 전략 50%가 성공했다. 후반에도 지키면서 어느 시점에 골을 넣을지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깊은 고민을 했다. 산둥은 최소 2골을 넣어야 했기 때문에 서울이 흥분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다.

15분 왈테르 몬티요에게 실점한 뒤에는 곧바로 박주영을 빼고 주세종을 넣어 미드필드 공간을 더 좁히는 전략을 펼쳤다. 산둥의 공격이 펠레가 머리로 떨어트리먄 공격 2선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한 골 승부에 능한 서울은 시간을 번 뒤 29분 윤일록을 빼고 윤주태를 넣었다. 돌파력과 골 결정력이 있는 윤주태가 득점이라는 역할만 해주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었다.

결국 윤주태는 해냈다. 데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윤주태가 수비와 경합 중에서도 넘어지며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에게는 골잡이 아드리아노라는 카드가 있었지만 아낀 이유를 윤주태를 통해 확인했다. 원정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는 간결한 플레이를 통해 이기거나 비기는 것이 필요했다.

윤주태는 최적의 플레이로 황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골을 넣은 뒤 측면으로 집요하게 볼을 전개하는 산둥의 공격 전개까지 막아내며 공수 양면에서 최적의 능력을 보여주며 1-1 무승부로 4강 진출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