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현대) 효과는 대단했다.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북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로 누가 나설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전북의 최전방은 상하이의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 이동국, 에두를 놓고 저울질을 했고 최종적으로 김신욱을 선택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신장을 앞세운 김신욱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였다. 상대가 전북의 의도를 알겠지만 호흡이 최고조에 이른 레오나르도-김보경-이재성-로페즈의 공격 2선이 김신욱의 리바운드 볼을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면 되는 간단한 공식만 수행하면 됐다.
김신욱은 전반 5분 이재성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이 골키퍼 차징을 선언하며 골을 무효로 처리했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측면 가로지르기를 어떻게 활용 할 수 있는지를 상하이 수비진에 정확히 전달했다.
상하이는 과거 국가대표에서 김신욱을 자주 상대해 봤던 두 중앙 수비수 김주영과 쉬커에게 수비를 맡겼다. 협력 수비로 막아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내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볼 경합을 하며 동료에게 찬스를 연결하는데 집중했다.
빗나가기는 했지만 전반 14분, 18분 두 번의 헤딩슛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김신욱을 막는데 체력을 쏟은 상하이 수비진이 후반에 더 지치도록 하려는 전북의 의도도 숨어 있었다.
결국 후반 7분 김신욱이 해냈다.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것을 김신욱이 수비를 옆에 두고 아크 정면으로 흘렸고 레오나르도가 잡아 왼발 슈팅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김신욱이 중앙에서 버텨준 효과였다.
13분에는 김신욱이 미끼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자 오른쪽에서 수비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 이재성은 로페즈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쉬커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그야말로 김신욱이 제대로 헌신한 결과였다.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 김신욱은 16분 결정적인 헤딩슛을 한 것이 또 골키퍼에게 막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할 일은 충분히 했고 24분 이종호와 교체돼 벤치로 빠져 나왔다. 2만7천351명 관중의 기립박수는 김신욱의 수고에 대한 격려였다.
김신욱이 승리를 엮어준 전북든 상하이를 5-0으로 완파하고 가뿐하게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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