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많은 골을 넣고 이기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이 부임 후 세 번째 경기였다. 지휘봉을 잡고 처음 두 경기에서 2패를 해 어떤 식으로든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은 4경기째 승리가 없어 반전이 필요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플랫4에 기반을 둔 전술을 시도했던 황 감독은 현실로 돌아왔다. 이날 울산전에서는 전임 최용수 감독이 활용했던 3-5-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 축구로 돌아왔다.
황 감독은 "플랫3, 플랫4에 대한 고민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울산전을 시작으로 또 5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해 갑자기 변화를 주면 혼란이 가중된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라며 타협을 통한 변화를 선택했다.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던 황 감독이다. 팀의 골잡이인 아드리아노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오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상대팀 울산의 윤정환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가 안 나오니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황 감독의 공격수 선택은 데얀과 박주영 투톱이었다. 데얀은 나이가 많고 박주영은 무릎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윤주태의 컨디션이 좋지만 특히 후반에 조커로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황 감독의 선택은 복잡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막상 서울 공격력에서 신통함은 보이지 않았다. 울산은 여섯 명이 수비를 하며 데얀을 가로막았다. 박주영 역시 확실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더위로 인해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볼이 최전방까지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가 있었다면 수비 뒷공간으로 가는 침투패스를 적절히 해결해 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부재로 인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국 서울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울산과 비겼다. 황 감독은 부임 후 3경기째 승리 신고를 하지 못했다.
윤주태 선발 카드 등 다양한 구성을 놓고 더욱 고민이 커지게 될 황 감독이다. 울산은 물론 서울을 상대하는 팀 대부분은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공식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울산전 외에도 앞으로 FA컵 8강 전남 드래곤즈전 등 아드리아노가 돌아오기 전까지 총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상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뭔가 강력한 묘수가 필요한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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