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3골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솔직했다. 다음 경기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인 만큼 다득점 경기를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데얀의 멀티골로 3-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최 감독도 "광주의 선수 구성만 본다면 우리가 앞서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힘들게 이겼다. 선수들이 약간 피로가 누적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어 피로 회복을 해서 빨리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이날까지 3경기 연속 3골을 넣었다. 4경기 연속 3골을 넣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최 감독은 "좋은 공격 자원이 있고 계속 이 흐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슈퍼매치다"라고 말한 뒤 약간 망설이다가 "3골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쉽게 성사가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날 데얀이 두 골을 넣으며 서울의 승리를 견인했고 아드리아노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최 감독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는 차이가 있다. 아드리아노는 수세에 몰려도 골을 넣는다. 오늘은 의욕은 앞서지만 몸이 말을 안 들었던 것 같다. 공격수라면 두세 골을 넣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다"라고 아쉬웠던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데얀은 승리 기운을 불어넣을 능력이 있다. 활동량과 에너지 등에서 긍정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광주 정조국에 대해서는 "프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팬들로부터 잊혀져 간다. 그러면 평범한 선수가 된다. 좋은 팀을 선택했고 좋은 감독 밑에서 본인이 가진 득점 본능을 보여줬다"라며 계속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랐다.
강한 전력의 서울을 상대로 담대한 경기를 했던 광주 남기일 감독은 "준비했던 대로 했다. 선제 실점을 했던 부분이 아쉽다. 체력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우리 경기력으로 따라갈 수 있었다. 두 경기 통해 계속 끈끈해져 가고 있지만 서울을 상대하려면 좀 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수 홍준호에 대해서는 "올림픽 대표팀에 보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라고 의미 있는 일침을 가한 뒤 "(대표팀에 가서) 눈이 높아져 오는 것 같다. 잠깐 나갔다 오면 다시 (기량을) 만들기 쉽지 않다. 어린 선수라 그런 것 같다. 팀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독였다.
골을 넣은 맏형 정조국에 대해서는 "보완점은 없다. 회복이 관건인데 지난 시즌 많이 못 뛰어서 올 시즌 무리하게 뛰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회복에 신경 쓰고 배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