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신의 손'에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내몰린 브라질이 카를로스 둥가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축구협회가 코파 아메리카의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둥가 감독을 경질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13일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페루에 0-1로 패했다. 브라질은 비겨도 8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에게 핸드볼 골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브라질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의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둥가 감독은 2006~2010년에도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이 4강에 그치자 허약한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다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번 대회 부진으로 지휘봉을 놓게 됐다.
둥가는 선수 시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어내는 등 정상을 밟아봤지만, 지도자로는 순탄치 못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험 많은 다비드 루이스, 티아구 실바(이상 파리 생제르맹),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을 대표팀에 뽑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둥가 감독은 페루전 직후 자신의 경질 여부에 대해 "두려운 일은 없다"라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브라질 축구협회 수뇌부는 둥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후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은 코린치안스를 이끌고 있는 치치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성인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까지 이끈다. 치치 감독은 당장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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