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2년 5월 30일 이후 한국대표팀이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1위였던 4년 전 당시에 비해 5계단이나 하락했다. 그렇지만 6월 프랑스에서 예정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것은 분명하며 한국에게는 높은 벽과 같은 팀이다.
그렇다고 맞대결을 하면서 마냥 끌려가라는 법은 없다. 슈틸리케호에도 유럽 빅리그를 경험하며 실력을 쌓은 자원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변함없이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선다.
손흥민은 스페인 대표팀 주전 수문장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코케, 후안 프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스페인전을 앞두고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는 것이 당연하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의 입지는 다르다. 한국 공격의 중심으로서 스페인을 상대로 강력한 한 방을 선보이겠다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3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포르티스 무스센터 훈련장에서 스페인전에 대비한 대표팀 훈련이 펼쳐졌다. 다수의 선수가 합류가 늦어져 15명으로 훈련을 하는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괴성을 지르는 등 특유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에서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는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A대표팀에 합류해 있으니 와일드카드 같은 복잡한 문제는 잠시 잊기 위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한다.
스페인은 손흥민에게도 흥미로운 상대다. 2012년 5월 30일 스페인과 평가전 당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손흥민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4년 전과는 달라진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당연히 '승리'라는 결과물 수확을 원한다. 그는 "선수들이 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스페인을 이기는 것이 목표다. 강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경기장에서도 승리욕을 가지고 훈련할 때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스페인은 30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3-1로 이겼다. 1.5군급 선수 구성으로도 주전들이 나선 보스니아를 가볍게 이겼다는 점에서 역시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손흥민이 레버쿠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에미르 스파히치(함부르크SV)가 골을 넣은 것처럼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공격진이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말라는 법도 없다.
손흥민은 "수비수들도 세계적인 공격수를 막는다는 것 자체는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수를 뚫을 수 있다면 기분 좋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도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상대 수비가 만만하지 않다. 보통 선수들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나 몸상태 모두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을 만나더라도 지는 경기를 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 "각오를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경기장에서 승리욕을 많이 발휘하려고 한다. 지는 것을 싫어한다.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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