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차례 사퇴 언급을 했던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전남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5경기 무승(2무 3패)을 이어간 전남(승점 8점)은 11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서울과 비교해 체력적으로 앞섰던 전남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승리를 놓쳤다. 불필요한 파울로 서울에 프리킥을 자주 허용하는 등 경기의 맥을 끊곤 했다.
경기 후 노상래 감독도 "서울이 체력적으로 주중에 소진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최고 전력으로 나서는 것을 봤다. 우리는 이에 대항해 젊고 어린 선수 위주로 경기를 했는데 양 팀 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은 좋은 모습이라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전 구단과 한 경기씩 치러본 다음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데 의미를 둔 노 감독은 "첫 경기에서의 승점 1점도 소중하다. 상위 팀과의 경기에서 결과를 얻으려고 하기도 하지만 실리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우리와 비슷한 팀들과는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전략을 소개했다.
노 감독은 전반 41분 오스마르의 프리킥 동점골 과정에서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그는 "심판 판정에 대해 존중한다"라면서도 "같은 위치에서 연이어 3~4회 정도 위험한 상황이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위험지역에서 기회를 주다가 보면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인 위축이 될 수 있다. 내 입장에서는 애매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전남이 날린 10개의 슈팅이 모두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스피드에서는 스테보나 배천석이 있었지만 1라운드 하면서 전체적으로 같이 해야 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얻었다. 오늘 한 경기로 끝나는 것 아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스테보와 배천석을 활용하는 부분과 득점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플랫3의 서울을 상대로 똑같이 플랫3로 대응해 나선 부분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서울, 전북은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포백, 스리백을 오가도 결정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 포백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기보다 스리백을 앞세워서 나쁜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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