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오스마르로 인해 울다가 웃으며 전남 드래곤즈의 시즌 2승 희망을 거품으로 만들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2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23점이 된 서울은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열리는 경기서 2위 전북 현대(22점)가 상주 상무를 꺾으면 서울은 2위로 내려간다. 전남(8점)은 5경기 무승(2무 3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렀다.
낮 경기에다 지난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연장전도 부족해 승부차기까지 치렀던 서울이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경기 내용도 요동쳤다. 전남이 시작부터 서울을 압박해 골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짙었다.
결국 전남이 전반 10분 리드를 잡았는데, 서울의 자책골에 의해서였다. 전남 김영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다 수비를 넘지 못하고 넘어졌다. 볼은 허무하게 앞으로 굴러갔고 이를 잡은 서울 수비수 오스마르가 유상훈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다. 그런데 유상훈이 볼을 잡기 전에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오스마르의 자책골이 됐다. 허망하게 한 골을 내주고 만 서울이다.
당황하는 서울을 상대로 전남은 공격진이 강한 몸싸움을 걸며 추가골을 노렸다. 17분 이지민이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하늘 위로 향했다. 서울은 23분 박주영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그러나 공격력이 좋은 서울은 41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극적이게도 자책골의 장본인 오스마르가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낮게 깔아 차 동점골을 넣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오스마르다.
후반, 양 팀은 골을 얻으려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석현을 빼고 주세종을 넣어 미드필드를 정리했다. 전남은 11분 조석재를 빼고 한찬희를 넣어 골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자 서울이 21분 윤주태를 빼고 아드리아노, 28분 윤일록 대신 데얀을 넣으며 골잡이들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다.
영양가 없는 슈팅을 몇 차례 주고받던 양 팀은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33분 전남 이지민이 골문을 파고들며 뒷공간을 흔들자 서울도 34분 아드리아노가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서로 기대하던 마지막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서울이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오스마르의 킥이 벽에 맞고 나왔고 전남의 격렬한 수비 저항에 막혔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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