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 9호 홈런을 몰아쳤다.
박병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기록한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종전 2할3푼7리에서 2할4푼5리(98타수 24안타)로 끌어올렸다. 또한 시즌 8호, 9호 홈런을 몰아치며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앞선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첫 타석부터 박병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미네소타가 1-0으로 앞서던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우완 선발 조시 톰린의 2구째 시속 140㎞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스코어 2-0을 만드는 홈런.
2-2 동점 추격을 당한 후인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좌월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에 4-2의 리드를 안겼다. 1사 1루에서 타격에 임한 박병호는 톰린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6구째 몸쪽 시속 137㎞짜리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톰린을 상대로만 홈런 3방을 뺏어낸 박병호다. 톰린은 구속이 느린 대신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 지난 2011년에는 165.1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은 21개만을 내준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 톰린에게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도 홈런 2방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이 아쉬웠다. 이번에도 톰린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6구째를 받아쳐 좌측으로 멀리 뻗는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 앞에서 잡혔다.
5-4로 앞서던 8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바뀐 투수 브라이언 쇼의 초구를 노려친 것이 빗맞아 투수 땅볼로 이어졌다. 다행히 주자 2명이 모두 진루에 성공해 1사 2,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8회말 3점을 빼앗기며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9회초 한 점을 따라붙어 6-7을 만들었고, 박병호에게 2사 1,3루 재역전 찬스가 주어졌다. 하지만 박병호는 클리블랜드 마무리 코디 알렌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고 미네소타는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8승 26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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