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심수창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였다. 그는 당시 kt 타선에 혼쭐이 났다. 1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심수창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산에 있는 퓨처스(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투구폼을 다듬었다.
심수창은 19일 1군 '콜업' 됐다. 그리고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올 시즌 첫 등판했다.
롯데 시절이던 지난해 9월 29일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3일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전 동료였던 롯데 타자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 맞상대였던데다 한화가 5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 경기 전 승부의 무게 중심은 롯데 쪽으로 기운 듯했다. 그러나 심수창이 던진 공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화는 5연패와 함께 2승 11패로 순위표 가장 낮은 자리에 있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 심수창은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한화는 이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7.00으로 최하위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만 따져도 8.86으로 가장 높다.
그런데 심수창이 선발로 제 역할을 100% 해줬다. 롯데 타선은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심수창으로부터 볼넷 2개만을 얻어내고 노히트 노런으로 끌려갔다. 한화 타선은 2회초 신성현이 투런포(시즌 1호)를 쏘아 올려 심수창에게 2-0리드를 안겼다.
특히 심수창은 5회말 황재균, 강민호, 박종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의 첫 안타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정훈이 기록한 2루타였다.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심수창은 후속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김문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1로 롯데가 따라붙자 한화 벤치는 움직였다.
심수창은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그는 5.1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2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권혁이 추가 실점하지 않고 6회말을 마쳤다.
심수창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경기 결과를 떠나 심수창의 호투는 침체된 한화에게 한 줄기 빛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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