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의 올 시즌 초반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지난 2일 상주 상무전 1승이 유일하다.
챔피언스리그는 흉작 수준이다. 4경기를 싸워 3무 1패(승점 3점)로 승리 맛을 아직 못봤다. 골을 터뜨리지 못하니 승리를 불러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4경기 3골로 득점력이 빈곤하다.
6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4차전 홈경기는 올 시즌 초반 수원의 총체적인 고민이 잘 드러난 일전이었다. 이날 수원은 유스 출신 신인 김건희를 원톱으로 세웠다.
그러나 골은 공격 2선인 권창훈이 만들어냈다. 총 23개의 슈팅을 시도해 1골밖에 못 얻었다는 점에서 비효율의 극대화만 확인했다. 조 3위를 유지한 수원은 2위 멜버른(6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 16강 진출 가능성은 놓지 않았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만 커졌다.
시즌 총 7경기를 치르며 수원은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운영을 수원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이런 스타일은 지난해에도 똑같았다. 조금 달라진 것이라면 경기 운영을 잘 해내고 골을 넣어도 실점하며 이기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최전방의 해결사 부재가 수원 점유율 축구의 비효율성을 제대로 노출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는 이고르는 치골 부상으로 빠졌다. 일본에서 이적해 온 김종민은 기량이 아쉽다는 평가다. 조동건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다. 최전방 공격수의 질적 저하가 수원의 최대 고민이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하고 겨울 이적 시장을 끝냈고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새 자원 영입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의 자리가 있지만 채우리라는 보장도 없다.
서정원 감독은 답답하지만, 속내를 숨기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위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4경기 패가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성공은 아니다. 수원은 아직 흔들림이 없다"라고 긍정적인 면부터 내세웠다.
곽희주도 마찬가지. 그는 "수원은 조금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위기라고 한다. 오히려 더 힘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똘똘 뭉쳐 용기 있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정신 무장이 아니면 방법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수원이다. 막힌 자금으로 인해 선수 영입이 되지 않으니 내부 결속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