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을 따돌렸다.
롯데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 개막전에서 2-1, 한 점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손승락이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종운 전 감독에 이어 롯데 사령탑을 맡은 조원우 감독은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첫 승을 올려 기쁨이 배가 됐다.
선발-중간계투진-마무리 등 마운드가 제몫을 했다면 롯데 타선에서는 정훈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개막전서 리드오프를 맡은 정훈은 3안타를 쳤다. 팀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수비도 2루수 정훈의 몫이 됐다.
정훈은 9회말 2사 후 넥센 대타 고종욱이 친 2루수 앞 땅볼을 침착하게 처리하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훈은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 선·후배들과 개막전에서 조 감독님에게 꼭 데뷔 첫 승을 선물하자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시범경기에서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나 역시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셨다"며 "개막전 승리로 그 배려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원우 감독도 팀 승리가 확정된 뒤 "선수들 모두가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1승"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쁨을 느낀 시간은 짧았다. 조 감독은 "단지 144경기 중 1승일 뿐"이라며 "다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 승리와 패배를 떠나 차분하게 한 시즌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롯데와 넥센은 2일 개막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로버트 코엘로(넥센)가 각각 선발투수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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