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친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이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문창진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차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1차전에서도 한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던 문창진은 명실상부 신태용호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문창진은 "1차전을 제대로 못했는데 2차전은 잘 풀어냈다.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동료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골을 넣은 뒤 흥분한 문창진은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으로 가기 위해 광고판을 뛰어넘었다. 그는 "골이 터지고 멍했다.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문창진에 대해 "리우 올림픽에 가면 사고를 칠 것 같다"라고 엄청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창진을 올림픽 본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도 문창진이 선정됐다.
그러나 문창진은 "아직 물이 오른 것은 아니다. 첫 골은 운이 좋게 들어갔고 두 번째 골도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을 넣었을 뿐이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당연히 마음도 들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최종 명단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경쟁해야 한다. 7월까지 소속팀에서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누구나 뛰고 싶은 대회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한을 풀고 싶다"라고 이를 갈았다.
물론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의 존재다. 손흥민은 원톱부터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문창진과 역할이 겹치게 된다.
문창진은 "난 퍼스트터치와 볼 관리가 좋다. (손)흥민이 형이 온다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겠다. 같이 뛰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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