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활용법을 두고 기분 좋은 고민을 하게 됐다.
김현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25일 열린 알제리와의 1차전에는 김현이 결장했다.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이 선발로 나섰고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이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끝냈다. 2-0으로 이긴 1차전 두 골 모두 공격 2선(권창훈, 문창진)이 넣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공격진이 몸싸움이나 연결플레이 등은 잘 해냈다. 그런데 공격수가 해야 할 일은 골로 마무리를 짓는 일이다. 이 점이 미흡했다"라고 고민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2차전에서는 김현이 선발로 나섰다. 김현은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기막힌 골 한 방으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효율성을 놓고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김현은 자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대략의 힌트를 보여줬다. 결정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철저한 공격 연계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충실히 해냈다.
전반 22분 이창민의 선제골은 김현이 190㎝의 장신을 제대로 활용해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의 롱스로인을 헤딩해 뒤로 떨어뜨렸다. 이를 이창민이 잡아 골을 넣으며 김현의 높이를 빛나게 했다.
후반 13분 문창진의 두 번째 골 역시 김현이 어시스트를 했다. 류승우의 패스를 재치있게 뒤로 연결했고, 문창진이 잡아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슛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김현이 수비수의 시선을 유도하는 미끼 역할을 제대로 한 셈이다.
김현이 몸을 사리지 않고 분투한 것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의식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김현의 생존 의지가 얼마나 더 발전된 기량으로 발휘되느냐에 따라 신 감독의 원톱 활용법도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2개의 도움으로 제몫을 해낸 김현은 후반 24분 박인혁과 교체되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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